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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2026-00020놀이와 위험이해3분 읽기

전문가가 추천하는 '위험한 놀이' 6가지

넘어질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는 그 과정에서 평생의 자신감과 회복력을 배운다. 유럽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위험한 놀이(Risky Play)'를 권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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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위험해! 하지 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말이다.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면 말리고, 빨리 달리면 붙잡고, 나무를 타려 하면 내려오라고 한다.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유럽의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오히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적절한 위험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험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할 수 있는 도전을 남겨두는 것이 진정한 안전이라는 것이다. 위험한 놀이는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한계를 탐색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발달 과정으로 설명된다.

노르웨이의 아동놀이 연구자인 엘렌 베아테 한센 샌드세터(Ellen Beate Hansen Sandseter)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위험한 놀이(Risky Play)' 연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여섯 가지 놀이를 제시했다.

첫째, 높은 곳에서 놀기

아이들은 높은 곳을 좋아한다. 나무를 오르고,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어른에게는 위험해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높이까지 오를 수 있는지,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 어떻게 내려와야 안전한지를 몸으로 익힌다. 추락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바로 그 긴장감이 아이에게는 흥분과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둘째, 빠른 속도를 즐기기

미끄럼틀을 빠르게 내려오고, 그네를 높이 타고, 자전거를 신나게 달린다.

빠른 속도는 아이에게 통제력을 시험하는 경험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멈출 시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아이들이 반복해서 같은 놀이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멀리 도전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셋째, 도구를 사용하는 놀이

요즘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나무를 깎거나 망치를 사용하고, 밧줄을 묶고, 간단한 공구를 사용하는 활동도 중요한 놀이다.

도구에는 항상 다칠 가능성이 따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더욱 집중하고 조심한다. 위험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험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넷째, 자연의 위험요소 가까이에서 놀기

물가, 바위, 경사진 언덕, 모닥불처럼 자연에는 늘 위험이 존재한다.

물론 보호자의 관리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거리와 깊이, 뜨거움과 차가움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운다. 자연은 최고의 교실이며, 동시에 최고의 안전교육장이기도 하다.

다섯째, 거친 신체놀이

씨름하고, 레슬링하고, 술래잡기를 하며 서로 부딪히는 놀이다.

부모들은 혹시 싸움으로 번질까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놀이와 실제 공격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친구의 힘을 조절하고, 상대의 감정을 읽으며, 규칙을 지키는 사회성도 함께 익힌다.

여섯째, 스스로 탐험하는 놀이

숲길을 걷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고, 잠시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 탐험하는 경험이다.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아이들은 공간을 기억하고 방향을 판단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이러한 탐험은 독립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이 여섯 가지 놀이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하나다. '위험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위험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놀이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위험을 스스로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스트레스 대처능력, 사회성, 창의성, 운동능력, 환경에 대한 이해, 회복력과 자신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도전이 부족한 환경은 아이를 위험 회피적으로 만들거나, 더 큰 스릴을 찾아 통제되지 않는 위험한 장소를 찾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절대 다치지 않는 환경'이 아니다. 다치지 않을 만큼만 보호하면서도,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주는 환경이다.

아이는 넘어지면서 균형을 배우고, 실패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놀이터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른의 역할은 아이 대신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위해(Hazard)'는 제거하되, 아이를 성장시키는 '위험(Risk)'은 남겨두는 것. 그것이 오늘날 세계의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다.